우리나라의 기획재정부에 해당하는 중국의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4월 23일 5G 시범도시를 발표했다. 중국롄통은 베이징, 톈진, 칭다오, 항저우 등 16개 도시를 맡았다. 중국이통은 항저우, 상하이, 광저우, 쑤저우, 우한 등 5개 지역에서 외부 테스트를 실시하는데, 지역마다 100여 곳의 테스트 센터를 만들고, 베이징, 청두 등 12곳에서 5G 비즈니스 응용 테스트를 벌인다. 중국톈신도 슝안, 선전, 상하이, 쑤저우, 청두, 란저우 등 6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6곳을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다.
‘5세대 이동통신(5G Networks)’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도 많이 듣고 있다. 하지만 기술표준이나 실용화에서 한국은 더디다. 삼성전자가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국면을 활용해 이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추려 노력하고 있지만, 앞날을 장담하기 쉽지 않다. 우리 통신사들은 지금으로서는 전파 확보나 VR 등 활용 기술에서 연구할 뿐 실제로 원천기술이나 표준화를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내린 정의에 따르면 5G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20Gbps, 최저 다운로드 속도는 100Mbps인 이동통신 기술이다. 또 1㎢ 반경 안의 100만개 기기에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시속 500㎞ 고속열차에서도 자유로운 통신이 가능해야 한다. 5G 다운로드 속도는 현재 이동통신 속도인 300Mbps에 비해 70배 이상 빠르고, 일반 LTE에 비해선 280배 빠른 수준이다. 영화 1GB 영화 한 편을 10초 안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이다.
문제는 5G가 단순히 정보통신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자율 주행차, 사물인터넷, 무선 광대역 등 4차산업혁명의 기초가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중국의 관심은 상당하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통신사들이 차세대 이동전화 시장까지 장악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이동전화의 경우 이미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0위까지 떨어진 상황이라 다시 회복은 불가능에 가깝다.
현재의 5G 상황을 보면 사람들은 한국이 이동통신을 시작하던 초반기 GSM과 CDMA를 놓고 싸우던 기억이 떠오를지 모른다. 당시 한국은 중국 등과 다른 CDMA를 선택했다. 그런데, 다시 찾아온 5G 시대도 표준기술 채택을 놓고, 미중 사이에서 홍역을 치를 것 같다. 문제는 이 사이에서 한국이 어떤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가이다. 지금 삼성전자나 SK는 반도체의 이점을 갖고 있지만 이 상황은 4~5년 후를 장담하기가 쉽지 않다. 또 중국이 망과 무선기술, 기기까지 완전히 장악한 상태에서 우리 시장에 접근할 때 그 대책을 세우기 쉽지 않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중국에 우위를 가질 수 있는 것에 대한 성찰도 필요하다. 4차산업혁명에 관해서 우리가 우위를 갖고 있는 분야는 거의 없는 풍전등화(風前燈火:바람 앞의 등불이라는 뜻으로, 존망이 달린 매우 위급한 처지를 비유)다.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의 콘텐츠 정도가 약간 우세하지만 중국의 콘텐츠 굴기도 시작되기 때문에 이 부분도 냉철히 볼 필요가 있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한국무역신문>의 기사 내용이다.
풍전등촉(風前燈燭)·풍전지등(風前之燈)으로도 쓴다. 사람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모를 정도로 매우 급박한 처지에 있음을 등잔불이나 촛불이 바람 앞에서 언제 꺼질지 모르게 껌벅거리며 나부끼는 모습에 빗대어 표현한 말이다.
'국가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처했다.', '풍전등화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자원 입대하였다.' 등이 쓰임의 예이다.
이처럼 존망이 달린 매우 위급한 처지를 비유하는 한자성어는 풍전등화 외에도 여럿이 있다. 포개 놓은 달걀처럼 몹시 위태로운 형세를 일컫는 누란지세(累卵之勢)·누란지위(累卵之危)·위여누란(危如累卵), 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 끝에 있는 것처럼 매우 위태로움을 일컫는 백척간두(百尺竿頭)·간두지세(竿頭之勢)도 같은 뜻이다.
그 밖에 일촉즉발(一觸卽發:금방이라도 일이 크게 터질 듯한 아슬아슬한 상태), 초미지급(焦眉之急:눈썹이 타들어 갈 정도로 매우 위급함), 진퇴양난(進退兩難:이러기도 어렵고 저러기도 어려운 매우 난처한 처지)·진퇴유곡(進退維谷), 사면초가(四面楚歌:사면이 모두 적으로 둘러싸여 매우 위급한 처지), 위기일발(危機一髮:눈앞에 닥친 위기)·위여일발(危如一髮), 여리박빙(如履薄氷:살얼음을 밟는 것처럼 아슬아슬한 형세), 명재경각(命在頃刻:거의 죽게 되어 숨이 곧 넘어갈 지경), 절체절명(絶切絶命:몸도 목숨도 다 되어 살아날 길이 없게 된 막다른 처지), 낭패불감(狼狽不堪: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처지) 등도 모두 같은 뜻이다.
2018.7.5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의 5G 질주를 어떻게 볼 것인가(180607, 한국무역신문).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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