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2015년 중의약 역사는 물론 의학 역사상 한 획을 그은 투유유(屠呦呦) 중국 중의과학원 교수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였다. 박사학위도 없고, 해외유학 경력도 없으며 원사(院士, 중국 이공계 최고 권위자에게 주는 명예 호칭)도 아닌 '3무(無)' 과학자로 불린 그는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똥쑥에서 말라리아 치료제인 아르테미시닌(artemisinin)을 발견한 업적이다.
그는 노벨위원회에 보낸 수상 소감에서 "중국의 전통의약이 인류에게 준 선물이다."라고 밝혔다. 그의 업적은 1700여 년 전 동진시대의 의학자 갈홍(葛洪·284~346)의 의학서인 '주후비급방(肘後備急方)'에서 개똥쑥을 이용한 말라라아 치료방법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알려졌다.
중국인들도 최근까지는 중의약에 대하여 신뢰도가 높지는 않았다. 전통의 명의 화타(華陀)와 편작(扁鵲)의 신비함과 영험함에 매료되어 중의약을 경외의 대상으로 여길 뿐이었고, 서양의학과 신약에 대한 신뢰가 더 높았다. 그러나 노벨상 수상으로 중의약이 '과학적'이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새로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였다.
오늘날 중국 한의약 굴기는 국가 최고지도자들의 '중서의 병중(竝重)정책과 중의약에 지속적인 투자를 한 결과이다. 마오쩌둥(毛澤東)은 1950년 첫 전국보건위생회의에서 이미 보건 4원칙의 하나로 '중의(中醫)와 서의(西醫)는 서로 단결해야 한다'는 '중서 결합 방침'을 내세웠다.
중국은 중의약을 한족(漢族)과 그 외의 소수민족 의약을 포함하는 중국 각 민족 의약에 대한 통칭으로 정하고 그 범위의 확장 가능성을 열어두고 연구 발전시키고 있다.
중의약법 시행을 계기로 중국은 정부 차원의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세계 각국의 공자학원을 통한 친(親)중의약 인력 양성, 해외중의약센터 설립 등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본법에 따라 중국은 각 지방정부 차원에서 중의병원을 설치할 것을 의무화했으며, 중의약 사업을 국민경제와 사회발전 계획(規劃)에 반드시 포함하고 중의약 관리 체계를 건립함으로써 중의약 서비스가 중국 공공의료 영역에서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나아가 중의약법 제정을 통해 중국은 중의학과 서양의학을 동등하게 대우하며, 중의사의 자질 향상, 중의학과 서양의학간의 교류 등을 통하여 오월동주(吳越同舟: 오나라와 월나라가 한배를 탔다는 뜻으로, 서로 미워하는 사이라도 어려운 상황에는 단결하여 서로 돕고 마음을 함께 한다는 말)의 통합의료체계의 확립에 노력하고 있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프레시안>의 기사 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손자(孫子)》 〈구지(九地)〉에 유래하는 말이다.
아이는 울고 노인은 넘어지고 아수라장이 되었고, 뱃사공들은 돛대에 묶인 줄을 풀어 돛을 펼치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격렬한 풍랑에 풀지 못하고 있었다. 배가 곧 뒤집히려는 위기일발의 순간이 오자, 오나라 월나라 할 것 없이 젊은 승객들이 모두 앞 다투어 돛대에 달려들었다. 풍랑에 맞서 버티면서 결국 돛을 펼쳤고 요동치던 배는 안정을 되찾았다. 왼손과 오른손이 호흡을 맞추듯 모두가 한마음으로 행동했기에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
2018.7.30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 제2의 화타 탄생하나(180704, 프레시안).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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