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위안화

'유령화폐' 돼 가는 인민폐, 中 '현금거부' 행태 철퇴 & 백미(白眉)

아판티(阿凡提) 2018. 8. 23. 05:20

 

중국 장쑤성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황펑(黃峰)씨는 교통법규 위반 벌금을 내러 경찰서에 갔다가 현금 수령을 거부당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현지 지방정부의 '캐시리스 시티(cashless city·현금 없는 도시)' 정책 시행으로 벌금은 물론 공과금도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납부해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황씨는 여태껏 사용한 적 없던 위챗페이(微信支付) 계정을 새로 만든 뒤에야 벌금을 내고 경찰서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30대 워킹맘 리숴(李爍)씨는 놀이터에서 놀던 네 살배기 아들이 다치자 응급약을 사러 약국에 갔다가 스마트폰 배터리가 방전돼 꺼진 것을 확인했다.

약값을 계산하려 지갑을 여는 데 약국 주인이 현금은 받지 않는다며 손사레를 쳤다. 리씨는 우는 아이를 들쳐 업고 1km 이상 떨어진 다른 약국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중국이 모바일 결제의 천국으로 변모하면서 인민폐 현금은 시중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유령 화폐'가 돼 가고 있다.

주요 관광지와 음식점, 슈퍼마켓은 물론 공공기관에서도 현금을 받지 않는 사례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 때문에 법정 화폐로서의 위상 약화, 도·농 간 소비 격차 심화, 소비자 선택권 침해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급기야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직접 나서 현금 수령을 거부하거나 현금 결제를 배척하는 행태에 철퇴를 가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규모와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의 어두운 단면이다.

 

둥시먀오(董希淼) 인민대학 중양금융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일부 지역과 분야에서 현금을 배척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특정 정보기술(IT) 기업과 지방정부가 비()현금 결제 플랫폼을 구축·운영하며 수익을 나누는 경우까지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인민폐가 지불 수단으로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다면 법정 화폐로서의 위상이 약화할 것으로 우려하는 모습이다.

인민은행은 "인민폐는 국가 신용을 구현하는 수단인 만큼 위상을 높여 나가야 한다" "현금을 주고받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고 신뢰도 높은 거래 방식의 백미(白眉: 여럿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을 가리키는 말)"라고 설명했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의 기사를 옮겨온 것이다.

 

 

 백미는 흰 눈썹이란 뜻이다. 제갈량, 즉 제갈공명()과도 친교를 맺었던 마량()은 형제가 다섯이었다. 다섯 형제는 모두 자()에 상()이란 글자가 붙어 있었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은 그들 형제를 가리켜 ‘마씨오상()’이라 일컬었다.

형제가 모두 재주가 뛰어났으나 그 중에서도 마량이 가장 뛰어났으므로 그 고장사람들은 말하기를 “마씨오상은 모두 뛰어나지만 그 중에서도 흰 눈썹이 가장 훌륭하다( )”라고 하였다. 즉, 마량은 어려서부터 눈썹에 흰 털이 섞여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불렸던 것이다.

이 때부터 같은 또래, 같은 계통의 많은 사람 중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을 백미라 부르게 되었고, 지금은 사람만이 아니라 뛰어난 작품을 이야기할 때도 백미라 부른다.《삼국지》 <촉지 마량전()>에 그 유래가 전한다. 

 



2018.8.23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유령화폐 돼 가는 인민폐, 中 -현금거부- 행태 철퇴(180717, 아주경제).docx

2101



유령화폐 돼 가는 인민폐, 中 -현금거부- 행태 철퇴(180717, 아주경제).docx
0.08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