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위안화

경기대응요소 재도입한 중국 위안화, 다시 강세 전환? & 효시(嚆矢)

아판티(阿凡提) 2018. 9. 18. 05:31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거래 기준환율 결정에 있어 경기대응요소(역주기 요소)를 재도입 한다고 선언했다. 위안화 절하를 제대로 방어하겠다는 의미로 위안화가 다시 강세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까지 고개를 들었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24일 저녁 7시께(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경기대응요소 재가동을 선언했다. 위안화의 달러대비 기준환율을 결정할 때 '마감가+통화바스켓 환율 변화'를 고려하던 기존의 환율결정모델을 '마감가+통화바스켓 환율 변화+경기대응요소'로 변화시킨 것으로 경기 상황을 고려해 인민은행이 적절하게 개입하겠다는 의미다.

 

인민은행이 강력한 방어 카드를 꺼낸 것은 일단 위안화 급락 지속을 더 이상 용인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위안화 가치가 지나치게 하락하면 해외로의 자금 엑소더스가 다시 시작되고 중국 경기 하방압력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

지난 4월 이후 최근까지 위안화 가치는 내리막길을 지속했고 절하폭이 10%에 육박한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지속하고 인민은행이 국내 부채 리스크 확산 등을 고려해 돈을 다소 푸는 통화정책을 운용한 것 등이 배경이다. 외부에서는 무역전쟁 타격 완화를 위해 인민은행이 일부러 위안화 절하를 용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인민은행이 강력한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시장에서는 위안화가 안정되고 심지어 다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풀었다. 그 배경에는 경기대응요소를 적용했던 지난해 5월부터 올 1월까지 위안화의 달러대비 가치가 무려 6.7%나 상승한 사실이 있다. 당시 위안화의 달러 대비 환율은 6.86위안 수준에서 6.40위안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해 강세 전환보다는 안정 유지에 무게 중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무역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도 예고돼있다. 중국 경제가 안정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하방압력이 여전한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당국도 환율 안정을 강조했다. 외환교역센터는 공시를 통해 "현재 중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경제구조 조정, 성장동력 전환, 합리적 수준에서의 위안화 안정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최근 달러 강세와 미국과의 무역갈등 등의 영향으로 외환시장이 요동쳤고 이에 경기대응요소를 꺼내든 것으로 이는 위안화 환율이 합리적·균형적인 수준에서 안정을 유지하는 효시(嚆矢:우는 화살이라는 뜻으로 사물의 발단이나 어떤 일의 시초를 가리키는 말)로서 작용하는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기사를 옮겨온 것이다.

 

 

 

 전쟁터에서 허공에 쏘아 올려 공격의 시작을 알리는 용도로 쓴 화살을 가리키는 것으로 명적(), 향전()이라고도 한다. 원래의 뜻은 전쟁 때 신호용으로 쓰이던 화살이지만, 사물의 발단이나 어떤 일의 시초를 뜻하는 말로 쓰이며, 같은 뜻으로 권여(輿), 남상() 등이 있다.

출전으로 《장자()》 <재유()>편의 다음 구절이 있다.

"지금 세상에서는 처형되어 죽은 자들이 베개를 나란히 하고 누워 있고, 칼 쓰고 차꼬를 찬 자가 비좁은 곳에서 서로 밀치며, 형벌을 받고 죽은 자들이 나동그라져 있다. 이렇게 되자 유가()나 묵가()가 기세를 부리게 된 것이다. 아! 반성 할 줄도 모르고 부끄러움도 모르는 그들의 모습은 참으로 심하다.

 

나는 성인이나 지혜라는 것이 칼과 차꼬를 죄는 쐐기가 되지는 않는지, 혹 인의가 수갑과 차꼬를 더욱 단단히 하는 형구가 되지는 않는지 알 수가 없구나. 증삼과 사추가 걸왕과 도척의 효시()가 된 것이 아닌지 어찌 알겠는가[]. 그러므로 성인을 없애고 지혜를 버리면 천하가 잘 다스려진다."

증삼()과 사추()는 효성과 강직함으로 알려진 이들이고 걸왕()은 하()나라의 폭군, 도척()은 고대 유명했던 큰 도둑이다. 이는 사람 본연을 그대로 두지 않고, 인의라는 잣대로 현자와 어리석은 자의 차별을 두고 거짓과 진실을 다투면서 세상이 더욱 혼란스러워진 것이라는 장자의 지적이다.

 

 

2018.9.18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경기대응요소 재도입한 중국 위안화, 다시 강세 전환(180828,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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