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熊&기타국 이해하기/기타국가

떠오른 홍콩, 비상인가 표류인가? 풍전등화(風前燈火)

아판티(阿凡提) 2018. 9. 20. 05:21

중국 시장의 주요 관문 중 하나였던 홍콩이 개혁개방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과 무역 전쟁을 걸어오는 미국 사이에서 갈림길에 서게 됐다홍콩은 아편전쟁 이후 영국의 식민지령이 되었다가 1997년 중국에 반환된 땅이다.

 

본토와 달리 개방된 홍콩 경제는 20세기에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한국, 대만, 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의 네 마리 용, 혹은 네 마리 호랑이로 불렸다. 오늘날 홍콩은 세계 최고 수준의 1인당 GDP, 인간계발지수, 인구밀도, 물가수준을 자랑한다

 

홍콩은 중국에 반환된 이후로 그 가치가 더욱 빛을 발했다. 영어가 통하면서 자유무역이 가능하고, 중국 시장에 접근성이 좋았기에 중국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로서 주목받아왔다. 특히 미국은 중국 본토와 더불어 홍콩의 가장 중요한 무역 상대국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세계 양대 경제대국(G2)을 상대로 장사하며 번영을 누려온 홍콩이니만큼, 양국 사이에 무역 전쟁이 발발했을 때 타격을 입는 것은 필연이다

 

중국 정부는 홍콩 및 마카오와의 지역 통합을 가속하기 위해 ‘월항오대만구(越港澳大灣區)’라는 개념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서 월은 광둥성 일대를 가리키는 지명이다. 항은 홍콩을, 오는 마카오를 뜻한다. , 홍콩과 마카오가 포함된 거대한 광둥성 일대의 만() 지역을 하나의 구역으로 묶는 말이다.

 

이에 따라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 지역 내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교통인프라가 빠르게 확충됐고 물리적 시간 단축과 함께 지역 간 통합이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 2018년부터 2024까지 계획된 해상대교 건설은 역내 육로운송을 더욱 활발하게 만들 전망이다

 

◇미·중 무역 전쟁이 홍콩 성장 가로막을까 = 본래대로라면 홍콩은 이렇게 중국 정부의 아름다운 청사진대로 가속화되는 역내통합체제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어야 했을 테다. 그러나 무역 전쟁이 벌어지면서 홍콩은 고래처럼 거대한 양대 무역대상국 사이에 낀 새우로 전락했다. 풍전등화(風前燈火: 바람 앞의 등불이라는 뜻으로, 존망이 달린 매우 위급한 처지를 비유 )의 홍콩이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무역신문>의 기사를 옮겨온 것이다.

 

 

 풍전등촉()·풍전지등()으로도 쓴다. 사람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모를 정도로 매우 급박한 처지에 있음을 등잔불이나 촛불이 바람 앞에서 언제 꺼질지 모르게 껌벅거리며 나부끼는 모습에 빗대어 표현한 말이다.

'국가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처했다.', '풍전등화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자원 입대하였다.' 등이 쓰임의 예이다.

이처럼 존망이 달린 매우 위급한 처지를 비유하는 한자성어는 풍전등화 외에도 여럿이 있다. 포개 놓은 달걀처럼 몹시 위태로운 형세를 일컫는 누란지세()·누란지위()·위여누란(), 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 끝에 있는 것처럼 매우 위태로움을 일컫는 백척간두(竿)·간두지세(竿)도 같은 뜻이다.

그 밖에 일촉즉발(:금방이라도 일이 크게 터질 듯한 아슬아슬한 상태), 초미지급(:눈썹이 타들어 갈 정도로 매우 위급함), 진퇴양난(退:이러기도 어렵고 저러기도 어려운 매우 난처한 처지)·진퇴유곡(退), 사면초가(:사면이 모두 적으로 둘러싸여 매우 위급한 처지), 위기일발(:눈앞에 닥친 위기)·위여일발(), 여리박빙(:살얼음을 밟는 것처럼 아슬아슬한 형세), 명재경각(:거의 죽게 되어 숨이 곧 넘어갈 지경), 절체절명(:몸도 목숨도 다 되어 살아날 길이 없게 된 막다른 처지), 낭패불감(: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처지) 등도 모두 같은 뜻이다.

 

 

                                                2018.9.20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떠오른 홍콩, 비상인가 표류인가(180820, 무역신문).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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