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龍 이해하기/중국 정치

마오쩌둥의 ‘중간지대론’ & 위기일발(危機一髮)

아판티(阿凡提) 2019. 5. 2. 05:19

지난 2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 북미정상회담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다소 제동이 걸리기는 하였지만, 작년 초부터 급변해왔던 남북・북미 관계는 동아시아 국제정세 변동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한국 정부의 외교적 역할에 대한 기대와 요구 역시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글은 중국 현대사 속에서 이와 유사한 사례를 찾아보고, 그로부터 얻을 있는 시사점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기 위한 것이다.


2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과 소련의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얄타체제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세계는 점차 미국 주도의 자본주의 진영과 소련 주도의 사회주의 진영 사이의 대립으로 치닫게 되었다.


국제정세의 이러한 변화는 한편으로는 1946 봄부터 중국에서 국민당과 공산당 사이의 정치적・군사적 대립이 전면적으로 확대되는 배경이 되었다. 1945 10월의 충칭회담, 1946 1~2월의 정치협상회의 등으로 이어지던 평화협상의 분위기는 1946 3월부터 어긋나기 시작하였고, 결국에는 1946 6월부터 전면적인 국공내전으로 치닫게 되었다.


국공내전의 국제적 배경을 강조하는 연구자들은 국민당과 공산당의 일련의 협상 대립의 과정을 미국과 소련의 관계 변화, 냉전적 대립 구도의 형성 과정과 맞물려 전개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소 중심의 양극체제가 형성되어가는 상황을 마오쩌둥(毛澤東, 1893~1976) 중국공산당은 중간지대론(中間地帶論)’이라는 다소 독특한 관점으로 해석하였다. 1946 8월에 미국인 기자 안나 루이스 스트롱(Anna Louise Strong, 1885~1970)과의 인터뷰에서 마오쩌둥은 당시의 국제정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미국과 소련 사이에는 매우 광활한 지대가 가로놓여 있고, 여기에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의 수많은 자본주의 국가와 식민지・반()식민지 국가가 있습니다. 미국 반동파는 국가들을 복속시키기 전에는 소련을 침략할 없습니다. (중략)미국은 각종 구실을 내세워 수많은 국가에서 대규모 군사 조치를 진행하며 군사기지를 건립하고 있습니다. 미국 반동파는 그들이 세계 각지에 이미 건립했거나 건립을 준비하고 있는 모든 군사기지가 소련에 반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이러한 군사기지는 소련을 향한 것입니다. 다만, 현재 미국의 침략을 먼저 당하고 있는 것은 소련이 아니라, 군사기지를 건립한 국가들입니다.”



1946 11 21일의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마오쩌둥은 위의 관점을 재차 강조하며, ‘미국과 소련 사이의 광활한 지대 위기일발(危機一髮:머리털 하나로 묶인 물건을 들어 올리듯 위험한 상황 )의 중간지대(中間地帶)’라는 개념으로 설명하였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관행중국>에서 발표해 주었다.




머리털 하나로 물건을 들어 올린다면 단 한 순간도 위험하지 않은 때가 없겠군요. 발()은 ‘터럭, 머리털’을 뜻합니다. 그래서 모발(), 장발(), 이발()과 같은 단어에 쓰이죠.







2019.5.2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마오쩌둥의 ‘중간지대론’(190401, 관행중국).docx
















마오쩌둥의 ‘중간지대론’(190401, 관행중국).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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