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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은 잠재적 범죄자? 그들도 다르지 않다 & 수어지교(水魚之交)

아판티(阿凡提) 2019. 8. 29. 05:05

2017년에 개봉되었던 영화 <범죄도시>를 기억할 것이다. 이 영화에서 잔인한 화면과 함께 관객들에게 각인되었던 또 하나의 그림은 조선족 조폭의 등장이다. 사실 조선족에 대한 이러한 부정적인 시각이 이 영화가 처음인 것은 아니다. 이미 <황해>(2010), <해무>(2014) 등과 같은 작품들을 통해 충분히 전달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2017년에 불과 두 달이라는 시간차를 두고 연이어 개봉된 <청년경찰> <범죄도시>에서 조선족은 조직적으로 불법을 저지르는 범죄자 단체가 되어 있었다.

어쩌다가 조선족이 대한민국에서 이런 이미지가 되었을까? '조선족'이 환기시키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조선족' '조선족'이라 호칭하지 말고 '중국계 한국인'이나 '재중 동포'라고 부르자는 합의가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조선족' '중국계 한국인'이나 '재중 동포'와는 달리 그들만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명칭이다.  

아시다시피 중국의 조선족은 식민지시기 조선반도를 떠나 만주로 이주한 조선인들의 후손들이다. 일제의 침략을 피해 만주로, 일본으로, 러시아로 흩어져간 조선인들이 오늘날의 조선족, 자이니치(在日), 고려인이 되어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광복과 함께 미처 돌아오지 못했던 코리안 디아스포라들인 것이다.  


이주민에서 이중의 조국을 가져야 했던 특별시기를 거쳐 조선민족으로 호칭되었다가 다시 조선족으로 확정되기까지 이와 같은 조선족의 탄생 여정은 그대로 이산의 여정이라 할 수 있겠다. 중국은 끝내 조국이 아니었으며 조선인들은 피동적으로 정체성을 부여받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이는 다만 이주 1세대의 경우에만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2세대, 3세대, 그리고 4세대들에게 있어서 그들의 조국은 너무나 당연하게 중국이고 중국 내에서 그들은 소수민족 중 최고의 교육수준과 문화수준을 자랑하는 자부심 넘치는 존재들이다.

현재 한국에 입국해 있는, 한국의 노동시장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는 대부분의 조선족들은 이주민 2세들이다. 그들은 중국에서 태어났지만 문화대혁명시기를 겪으면서 제대로 된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였고 그들 중 극히 소수만이 교육받을 수 있는 특혜를 받았다. 하지만 3세들의 경우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2세들이 받지 못했던 교육과 향유하지 못했던 충족한 삶을 3세들은 충분히 누리면서 자랐고 이미 각계각층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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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들은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데 이를테면 한국의 최고 학부를 비롯한 여러 대학과 유수의 대기업들에서 교직에 종사하거나 뛰어난 역량을 과시하고 있는 등이다. 이와 같은 3세들의 성장은 그들 부모님 세대의 헌신적인 노력과 뒷바라지가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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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에서 보여 지는 조선족의 이미지는 극히 제한적인 것이고 그것은 어느 민족에게서나 공히 발생될 수 있는 현상이다. 조선족, 그들은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고 그 누구보다도 삶을 사랑하는 우리에게는 수어지교(水魚之交:매우 친밀하게 사귀어 떨어질 수 없는 사이 ) 같은 사람들이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한중관계연구원>에서 발표해 주었다.



원래 물과 고기의 사귐이란 뜻으로, 고기가 물을 떠나서는 잠시도 살 수 없는 것과 같은 관계에 비유한 말이다. 어수지친()이라고도 하는데, 부부 사이나 남녀가 매우 사랑하는 것을 어수지락()이라고도 한다.

이 말은 중국 삼국시대의 유비()와 제갈 량()의 사이를 비유한 데서 비롯된다.

《삼국지》 <제갈량전()>을 보면, 유비와 제갈 량과의 사이가 날이 갈수록 친밀하여지는 것을 관우()와 장비()가 불평하자, 유비가 그들을 불러 “나에게 공명()이 있다는 것은 고기가 물을 가진 것과 마찬가지다. 다시는 불평을 하지 말도록 하게( )”라고 타일렀다. 이리하여 관우와 장비는 다시는 불평하지 않았다고 한다. 



2019.8.29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조선족은 잠재적 범죄자(190710, 한중관계연구원).docx


조선족은 잠재적 범죄자(190710, 한중관계연구원).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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