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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국 70년] 사드로 무너진 한중관계 & 수어지교(水魚之交)

아판티(阿凡提) 2019. 10. 2. 05:02

선린 우호관계(1992)에서 협력동반자관계(1998), 전면적 협력동반자관계(2000),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2008)까지, 한·중 관계는 수교 27년 만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1949년 신중국 수립 후 냉전 이데올로기에 묶여 반세기 가까이 이어진 적대적 관계가 무색할 정도였다.

그동안 양국 간 교류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1992 637000만 달러에 불과했던 교역액은 2010 2000억 달러를 돌파, 지난해 26864000만 달러( 320조원)에 달했다. 숫자로 보면 42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사드 갈등이 절정에 달했던 2016년 교역액이 잠깐 7% 줄어들긴 했지만 잠시뿐이었고, 다시 증가세를 이어갔다. 오늘날 한국은 중국의 3대 무역파트너로,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경제뿐 아니라 정치·외교 관계에서도 양국은 돈독한 관계를 정립해왔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방중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전략적 협력동반자'로 격상되며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를 포함한 다방면에서 전면적이고 심도 있는 발전을 도모했다.  

특히 2015 9월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전·현직 중국 지도자들과 함께 나란히 톈안먼(天安門) 성루에 올라 서방 지도자들이 불참한 전승절 열병식을 지켜봤을 정도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였다. 한·중 관계는 지정학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수직낙하했다. 2016 1월 북한의 제4차 핵실험 강행으로 한반도 정세가 얼어붙으면서다.

한국은 북한에 압박을 가해 핵포기를 유도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북한 압박의 키를 쥐고 있던 중국의 반응은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중국에 실망한 한국은 군사동맹국인 미국과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갔다. 이어 한반도 사드 배치를 공식화한 게 한·중 관계 악화의 직접적 발단이 됐다. 사드 배치를 미국의 중국 견제수단으로 본 중국이 강력히 반발한 것이다

양국 관계는 문재인 정부 들어 비로소 서서히 수어지교(水魚之交: 매우 친밀하게 사귀어 떨어질 수 없는 사이 )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기 보다는 지정학적 정세 변화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미국과의 갈등을 겪는 중국으로선 자국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서라도 주변국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었고, 게다가 한반도 정세 완화 흐름 속에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해진 것이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의 기사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원래 물과 고기의 사귐이란 뜻으로, 고기가 물을 떠나서는 잠시도 살 수 없는 것과 같은 관계에 비유한 말이다. 어수지친()이라고도 하는데, 부부 사이나 남녀가 매우 사랑하는 것을 어수지락()이라고도 한다.

이 말은 중국 삼국시대의 유비()와 제갈 량()의 사이를 비유한 데서 비롯된다.

《삼국지》 <제갈량전()>을 보면, 유비와 제갈 량과의 사이가 날이 갈수록 친밀하여지는 것을 관우()와 장비()가 불평하자, 유비가 그들을 불러 “나에게 공명()이 있다는 것은 고기가 물을 가진 것과 마찬가지다. 다시는 불평을 하지 말도록 하게( )”라고 타일렀다. 이리하여 관우와 장비는 다시는 불평하지 않았다고 한다. 


2019.10.2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신중국 70년] 사드로 무너진 한중관계(190927,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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