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위안화

"위안화로 석유 결제하라" 산유국 압박하는 中 화폐굴기 & 주마가편(走馬加鞭)

아판티(阿凡提) 2020. 7. 2. 04:55

중국이 세계 최고 교역품 원유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며 ‘오일 달러’ 지배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각국 석유 수요가 감소하며 나타난 저유가 기조, 미·중 갈등 격화가 촉매제가 됐다.


원유시장 결제화폐가 되는 건 기축통화의 첫 관문이다. 중국이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란 구매력을 바탕으로 위안화의 국제화 압력을 높이는 가운데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화폐전쟁의 캐스팅보터로 떠올랐다.

 

중국은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결제하는 원유 선물 거래를 늘려 위안화의 국제화에 속도를 내려 했다. 이는 1970년대 오일 달러로 기축통화 지위를 이어간 미국의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이기도 했다. 아울러 WTI, 브렌트유 등에 맞서 아시아 원유 벤치마크가 되겠다는 야심도 있었다.

지난 2년간 위안화 원유 선물 거래는 서서히 확대됐다. 중국 사회과학원 보고서에 따르면 상하이는 이미 두바이, 싱가포르 등을 제치고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다음 가는 세계 3위 원유 선물시장이 됐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6%를 넘었다.

다만 상하이 원유 선물 하루 평균 거래량은 약 14만건으로, 하루 평균 거래량이 100만건 이상에 달하는 브렌트유나 WTI 크게 못 미친다. 그렇다고 오일 위안화 파워를 무시하긴 어렵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자 무역·제조업 경제의 선두주자기 때문이다.

사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달러 의존도를 줄이며 위안화의 국제화에 시동을 걸었다. 세계 1위 수출대국 지위를 이용해 위안화 무역결제를 늘려나갔다. 이는 2016 미국 달러, 영국 파운드, 일본 엔, 유로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에 편입되는 결실로 이어졌다. 위안화가 주요 국제통화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중국은 이제 오일 위안화를 위안화의 국제화 촉매제로 활용하고 있다.

그동안 중동 산유국들은 석유 수출로 벌어들인 오일 달러를 미국 국채 등 달러화 자산에 투자하면서 미국 정부와 금융기관이 최대 수혜를 입었다. 이른바 '오일 달러 순환(petrodollar recycling)'이다. 마찬가지로 중국 원유 수입이 위안화로 결제되는 사례가 늘어나면 산유국들은 중국 국채 등과 같은 위안화 자산에 더 많이 투자하게 된다. 이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촉진시키는 주마가편(走馬加鞭: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함. 즉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그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노력하도록 다그치는 모습)이 될 것이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의 기사 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2020.7.2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위안화로 석유 결제하, 산유국 압박하는 中 화폐굴기(200610,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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