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중국 금융회사

골드만삭스 공격적 행보…중국 증권업 '메기효과' 일으킬까 & 경전하사(鯨戰蝦死)

아판티(阿凡提) 2020. 10. 14. 21:13

올 들어 중국이 자국 증권업을 완전히 개방하면서 글로벌 증권사들이 잇달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것이 시장에 '메기효과'를 가져와 중국 토종 증권사들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11일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중국내 합작파트너와 설립한 가오성가오화(高盛高華)증권이 전날 회장을 전격 교체했다.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판샹(範翔) 직접투자부 이사총경리가 회장직에 올랐다.

중국증권보는 이는 골드만삭스가 가오성가오화 증권을 완전히 '지배'하기 위한 절차로 해석했다.

가오성가오화 증권은 골드만삭스가 2004 중국내 합작파트너 가오화증권가과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합작 증권사다. 골드만삭스는 올 3월 가오성가오화 증권의 지분율을 기존의 31%에서 51%까지 확대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골드만삭스는 최종적으로 지분 100%를 확보하기 위해 현재 중국 현지 파트너사와 거래 가격 등 관련 사안을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에 앞서 스위스크레디트와 JP모건도 이미 올초 각각 중국내 합작 증권사인 루이신팡정(瑞信方正)과 모건다퉁(摩根大通)의 회장을 새로 교체했다. 업계는 중국내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새롭게 중국 증권업에 진출하는 금융사들도 있다. 일본 다이와증권과 싱가포르 DBS증권은 최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로부터 증권사 신규 설립을 승인받았다. 각각 베이징과 상하이에 설립되며, 등록자본은 10, 15억 위안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현재 중국에서 외국계 증권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합작 증권사는 모두 8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앞서 언급한 모건다퉁, 가오성가오화, 루이신팡정, 다이와, DBS 이외에도 노무라둥팡, 모건화신, UBS 등이다.


싱예증권은 “외국계 증권사가 중국내 사업을 확장하면서 단기간내 업계 경쟁이 과열될 것이지만, 장기적으론 ‘메기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했다. 외국계 증권사와의 경쟁을 통해 성장하며 중국 토종 증권사가 경전하사(鯨戰蝦死: 고래 싸움에 새우가 죽는다는 뜻으로 강자들의 권력 다툼 사이에서 해를 입는 것은 약자라는 말)하지 않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란 얘기다.

최근 중국 주식시장에서 주식등록제 도입이 확대되는 가운데, 금융상품 개발, 업무 혁신 등 방면에서 외국계 증권사의 공격적인 행보가 중국 증권업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증권업 개혁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의 기사 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라는 속담의 한역으로 경투하사(鯨鬪鰕死)라고도 한다. 힘 센 자들의 싸움에 휘말려 아무 관계없는 약한 자가 오히려 해를 입게 되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이다. 17세기 후반 조선 문인 홍만종(洪萬鍾)이 완성한 《순오지(旬五志)》에는 당시 많이 쓰이던 속담 130여종이 소개되어 있다. 그 중 경전하사에 대해서 "고래 싸움에 새우 죽는다는 것은 큰 놈들 싸움 통에 작은 놈들이 화를 입는다는 말이다[鯨戰鰕死, 言小者介於兩大而受禍]."고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경전하사는 우리나라에서 오랜 시간 흔히 쓰인 속담으로, 비슷한 말로는 간어제초(間於齊楚)라는 성어가 있다.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에 약소국인 등(藤)나라가 강대국인 제(齊)나라와 초(楚)나라 사이에서 괴로움을 당한 데서 유래하는 말이다. 반대말로 조개와 황새가 싸우느라 서로 도망가지 못하자 지나가던 어부가 우연히 둘을 한꺼번에 잡게 되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하여 싸움과 관계없는 제3자가 이득을 얻는다는 말인 어부지리(漁父之利)가 있다.

 

 

2020.10.14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골드만삭스 공격적 행보&hellip;중국 증권업 '메기효과' 일으킬까(200915, 아주경제).docx
0.32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