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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 도시' 창사...'부동산 모범도시' 우뚝 & 백미(白眉)

아판티(阿凡提) 2020. 10. 15. 19:50

중국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중국 혁명 지도자 마오쩌둥(毛澤東) '정치적 고향'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창사가 중국 ‘부동산 모범도시’로 떠올랐다. 중국 '부동산 바로미터'로 불리는 광둥(廣東)성 선전()조차 창사의 부동산 정책을 모방할 정도다.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에 ‘창사화(長沙化)’라는 말이 유행처럼 돈다. 너도나도 창사의 부동산 시장 정책을 모범으로 삼고 따라한다는 얘기다.

사실 2018년까지만 해도 창사시 집값도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날뛰었다. 당시 창사시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은 몇 초만에 동이 나기도 했다. 인기 아파트 단지의 경우, 주택을 구매하려면 건설업체에 추가로 웃돈을 얹어줬는데, 그 액수가 1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최고 1700만원에 달했을 정도다.

이때부터 사실상 '부동산 투기와의 투쟁'을 선언한 창사시는 매매 제한, 땅값 제한, 위장이혼 규제, 토지 양도 추첨제 등 온갖 규제책을 쏟아냈다.

강도 높은 매매 제한령이 대표적이다. 구체적으로 외지인은 만 1년 이상 창사에 거주하며 안정적 일자리를 보유하고 24개월치 사회보험료를 납부한 전력이 있어야만 비로소 주택 1채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주택을 구매한 후에도 4년간 팔지 못하게 막았다. 2주택 구매는 1주택 구매 후 만 4년이 지나야 가능하도록 했다. 2주택을 구매한 후에는 취득세(4%)도 납부해야 한다.

위장이혼을 통해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행위도 엄격히 금지했다. 이혼 후 만 2년 이내 부부 한 쪽이 주택을 구매하면 이혼 전 매입한 주택을 1주택으로 간주하는 방식으로다.

집값이 낮다는 게 창사시 경제가 '정체'돼 있기 때문이 아니란 얘기다. 2017년 이미 GDP '1조 위안 클럽' 대열에 합류한 창사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8.1%, 전국 평균 수준을 웃돌았다. 창사시 전체 소비액은 지난해 5247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0% 늘었다.

창사시의 부동산 정책의 백미(白眉: 여럿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을 가리키는 말)로 여겨지는 안정적인 집값 흐름은 지역 경제 발전과 우수 인재를 흡수하는 데 중요한 경쟁력이 됐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의 기사 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백미는 흰 눈썹이란 뜻이다. 제갈량, 즉 제갈공명(諸葛孔明)과도 친교를 맺었던 마량(馬良)은 형제가 다섯이었다. 다섯 형제는 모두 자(字)에 상(常)이란 글자가 붙어 있었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은 그들 형제를 가리켜 ‘마씨오상(馬氏五常)’이라 일컬었다.

형제가 모두 재주가 뛰어났으나 그 중에서도 마량이 가장 뛰어났으므로 그 고장사람들은 말하기를 “마씨오상은 모두 뛰어나지만 그 중에서도 흰 눈썹이 가장 훌륭하다(馬氏五常 白眉最良)”라고 하였다. 즉, 마량은 어려서부터 눈썹에 흰 털이 섞여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불렸던 것이다.

이 때부터 같은 또래, 같은 계통의 많은 사람 중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을 백미라 부르게 되었고, 지금은 사람만이 아니라 뛰어난 작품을 이야기할 때도 백미라 부른다.《삼국지》 <촉지 마량전(蜀志馬良傳)>에 그 유래가 전한다.

 

2020.10.15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마오쩌둥 도시' 창사...'부동산 모범도시' 우뚝(200915,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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