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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페그제 환율의 안정성과 금융허브 위상 & 간어제초(間於齊楚)

아판티(阿凡提) 2020. 12. 8. 19:40

중국의 홍콩 보안법 발효 이후 미국의 무역관련 특별대우 폐지와 페그제 환율의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이 증대하며 금융허브 홍콩의 위상이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페그제 환율 무력화 시도는 중국에 대한 견제 효과는 불확실한 반면 막대한 부작용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적어도 현 시점에서 실현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또한 이러한 시장 기대를 반영하여 홍콩 금융 및 외환시장동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홍콩의 정치·사회적 불안과 미·중 간의 갈등이 장기화 될 경우에는 기업, 자본 및 인력 이탈로 금융허브로서의 위상이 점차 약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국내 금융기관 및 투자자들은 미·중 간 정치적 갈등 및 금융시장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 나가되 장기적인 관점에서 간어제초(間於齊楚:약자가 강자 사이에 끼어 괴로움을 당함) 홍콩의 금융허브 기능이 현재보다 약화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자본시장연구원>의 발표 자료를 옮겨온 것이다.

 

《맹자》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전국시대에는 강력한 일곱 나라가 패권을 다투었는데 이들을 전국 7웅이라고 합니다. 제(), 초(), 연(), 진(), 한(), 위(), 조()가 그들이지요.

제나라와 초나라 사이에 있던 등나라는 두 나라의 틈바구니에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언젠가 맹자가 등나라에 머물게 되자 등나라 군주 문공이 맹자에게 물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약소국으로 제나라와 초나라 사이에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누구를 섬겨야 편안하겠습니까?”
그러자 맹자가 대답했습니다.
“이는 제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만 기어이 말하라고 하신다면 오직 한 가지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성을 높이 쌓은 후 그 밑에는 연못을 깊게 파고 백성과 더불어 죽기를 각오하고 지키십시오. 만일 그럴 수 없다면 하루라도 빨리 이곳을 뜨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조선시대에는 기생조차도 이런 시조를 지었습니다.

제()도 대국이요 초()도 대국이라
조그만 등()국이 간어제초() 하였으니
두어라 이 다 좋으니 사제사초() 하리라

내용은 그만두고라도 이런 표현을 이용해 이런 노래를 지었다니 공부만 하는 요즘 사람들이 얼굴을 못 들겠는데요.
“두 강대국 사이에 끼어 고생하느니 나는 두 나라 모두 섬기겠노라” 하는 노래인데, 외교적으로는 어려운 일이지만 기생에게는 두 남자를 섬기는 것이 가능한 일이죠.

 

2020.12.8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홍콩 페그제 환율의 안정성과 금융허브 위상(200819, 자본시장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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