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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수민족 책임자에 한족 임명 '66년만' & 오비이락(烏飛梨落)

아판티(阿凡提) 2021. 3. 26. 21:08

중국이 소수민족 문제를 담당하는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수장으로 66년 만에 한족을 임명했다.

현임 사정 당국 최고위 인사가 발탁돼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소수민족 옥죄기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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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천샤오장(陳小江)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부서기 겸 국가감찰위원회 부주임이 국가민족사무위원회 당 조직(당조·黨組) 서기로 자리를 옮겼다.

국가민족사무위원회는 국무원 내 장관급 조직으로 당조 서기가 수장인 주임직을 겸임하는게 관례다.

1949
년 설립된 국가민족사무위원회 1인자로 한족이 임명된 것은 66년 만이다. 초대 주임은 시짱(티베트) 합병 작업을 주도했던 리웨이한(李維漢)으로 한족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집권 이후 소수민족의 정체성을 약화시키는 한화(漢化·한족화) 정책에 주력해 왔다. 홍콩 내 반중 시위 격화로 소수민족의 분리 독립 시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이 같은 경향은 더 강해졌다.

지난 8월에는 네이멍구자치구 내 몽골어 교육에 제동을 걸어 현지 학부모들이 시위에 나선 바 있다. 동북 지역에서는 조선족이 사용하던 기존 중국어 과목 교과서를 한족이 배우는 표준 교과서로 대체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수장에 한족을 임명한 건 오비이락(烏飛梨落: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뜻으로, 아무 관계도 없이 한 일이 공교롭게도 때가 같아 억울하게 의심을 받거나 난처한 위치에 서게 됨을 이르는 말)이 아니라 소수민족을 상대로 한 한화 정책을 더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소수민족들의 반발이 커질 경우 예기치 못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의 기사 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옛날에 까마귀 한 마리가 배나무에 앉아 까악까악 울고 있었어요. 하필이면 그때 배가 떨어졌고 밑을 지나가던 독사 한 마리가 머리를 맞아 죽게 되었어요. 화가 머리끝까지 난 독사는 죽는 순간 독을 내뿜었어요. 그 독을 맞은 까마귀도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지요.

뱀은 멧돼지로, 까마귀는 암꿩으로 다시 태어났어요. 어느 날 멧돼지가 된 뱀이 암꿩이 된 까마귀를 보고는 있는 힘껏 돌을 굴렸어요.

“이제 죽었겠지? 속이 다 후련하다.”

때마침 지나가던 사냥꾼이 죽은 암꿩을 발견하고는 집에 가져가 부인과 맛있게 먹었어요. 얼마 뒤 죽은 암꿩은 사냥꾼 부부의 아이로 다시 태어났지요.

“나를 죽였겠다? 멧돼지를 잡아 혼쭐을 내 줘야지.”

자라서 사냥꾼이 된 아이는 멧돼지를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멧돼지는 도망치다가 우물 속으로 뛰어들었어요. 사냥꾼은 멧돼지가 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우물 속을 들여다보았어요. 그런데 멧돼지는 온데간데없고 지장보살이 우물 안에 있었어요. 지장보살은 불교에서 어리석은 사람들이 바른 생각을 하도록 가르쳐 주는 자비로운 보살이에요.

“나는 지장보살이다! 너희 둘이 쓸데없이 서로 죽이기에 잠시 멧돼지의 모습으로 변했던 것이다. 이제 원한을 풀어라.”

이렇게 해서 까마귀와 뱀의 원한은 끝이 났어요. 그 뒤로 ‘오비이락’이라는 말은 아무 관계없는 일이 같이 일어나 괜한 오해를 받게 된다는 뜻으로 쓰였답니다.

2021.3.26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中, 소수민족 책임자에 한족 임명 '66년만'(201222,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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