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중국 은행

'부실덩어리' 배드뱅크 살릴까 말까...고심하는 중국 & 풍전등화(風前燈火)

아판티(阿凡提) 2021. 6. 10. 13:03

'중국 최악의 부패스캔들 원흉' 라이샤오민(賴小民) 전 화룽(華融)자산관리공사 회장이 앞서 1월 사형선고받자마자 한달만에 사형이 집행됐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난 게 아니다. 화룽자산관리공사는 이제 "파산이냐, 구조조정이냐"라는 중국 중앙정부의 '최후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부실채권을 처리하라고 정부가 만든 국유 자산관리공사(AMC, 일명배드뱅크)가 오히려 심각한 부실에 빠지며 중국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대마불사'도 이제는 옛말. 중국 정부도 예전처럼 쉽게 구제금융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화룽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직면하거나 심지어 파산할 것이란 관측까지 흘러나온다.

 

화룽은 1999년 중국 정부가 부실채권 처리 전담을 위해 설립한 국영 금융회사다. 화룽과 함께 창청·둥팡·신다가 중국 4대 배드뱅크다. 화룽은 2015년 홍콩증시에 상장했다. 시가총액은 상장 당시 150억 달러에서 현재 3분의 1 수준인 50억 달러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풍전등화(風前燈火:  바람 앞의 등불이라는 뜻으로, 존망이 달린 매우 위급한 처지를 비유)에 직면한 화룽의 지분 57%를 가진 최대주주인 중국 재무부가 나서서 화룽자산공사를 구제해줄 것이라며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는 없을 것이란 일말의 희망을 걸고 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순진한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칭화유니나 팡정그룹같은 거대 국유기업 채권 디폴트도 사실상 용인했다. 글로벌 신평사 피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국유기업(중앙, 지방) 채권 디폴트 규모만 815억 위안에 달했다. 블룸버그는 "불량 경영자(라이샤오민)가 남긴 적자를 정부가 메워줄 것 같진 않다"고 전했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의 기사 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풍전등촉(風前燈燭)·풍전지등(風前之燈)으로도 쓴다. 사람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모를 정도로 매우 급박한 처지에 있음을 등잔불이나 촛불이 바람 앞에서 언제 꺼질지 모르게 껌벅거리며 나부끼는 모습에 빗대어 표현한 말이다.

'국가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처했다.', '풍전등화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자원 입대하였다.' 등이 쓰임의 예이다.

이처럼 존망이 달린 매우 위급한 처지를 비유하는 한자성어는 풍전등화 외에도 여럿이 있다. 포개 놓은 달걀처럼 몹시 위태로운 형세를 일컫는 누란지세(累卵之勢)·누란지위(累卵之危)·위여누란(危如累卵), 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 끝에 있는 것처럼 매우 위태로움을 일컫는 백척간두(百尺竿頭)·간두지세(竿頭之勢)도 같은 뜻이다.

그 밖에 일촉즉발(一觸卽發:금방이라도 일이 크게 터질 듯한 아슬아슬한 상태), 초미지급(焦眉之急:눈썹 타들어 갈 정도로 매우 위급함), 진퇴양난(進退兩難:이러기도 어렵고 저러기도 어려운 매우 난처한 처지)·진퇴유곡(進退維谷), 사면초가(四面楚歌:사면이 모두 적으로 둘러싸여 매우 위급한 처지), 위기일발(危機一髮:눈앞에 닥친 위기)·위여일발(危如一髮), 여리박빙(如履薄氷:살얼음을 밟는 것처럼 아슬아슬한 형세), 명재경각(命在頃刻:거의 죽게 되어 숨이 곧 넘어갈 지경), 절체절명(絶切絶命:몸도 목숨도 다 되어 살아날 길이 없게 된 막다른 처지), 낭패불감(狼狽不堪: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처지) 등도 모두 같은 뜻이다.

2021.6.10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부실덩어리' 배드뱅크 살릴까 말까...고심하는 중국(210420,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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