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중국 국가통계국은 《2020년 농민공모니터링조사보고》(2020年农民工监测调查报告)를 통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2020년 농민공 수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농민공 수의 증가폭이 둔화된 것은 장기적인 추세라 할 수 있지만, 이른바 '농민공 감소 시대'의 등장은 대규모의 노동력을 염가에 제공해왔던 사회적 토대의 어떤 변화를 예고해주는 것일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농민공 감소 시대'는 '부자가 되기 전에 늙어버린'(未富先老) 농민공의 고령화란 사회적 문제를 제기한다. 2020년의 연령구조는 10년 전과 비교해본다면 바로 세대간 차이뿐만 아니라 동일 세대의 변화 또한 추적할 수 있다. 확실히 30세 이하의 청년농민공은 수와 비율 모두 크게 감소했던 바는 인구구조 및 사회적 환경의 변화와도 관련된다. 하지만 2010년 30대와 40대 농민공의 수가 10년이 지난 2020년 규모와 비율이 모두 증가했단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농민공 감소 시대'에도 고령 농민공은 증가하는 추세다. 보다 세부적인 검토가 필요하겠지만, 저임금에도 고된 일을 도맡아 '경제기적'을 뒷받침해왔던 청년 농민공의 상당수는 돈을 벌어 자기 사업과 안정된 가정을 꾸리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여전히 농민공의 처지에서 고된 일을 수행하고 있다 할 수 있다.
'부자가 되기 전에 늙어버린' 고령 농민공의 상당수는 여전히 취약한 사회안전망 하에서 자신의 노동을 통한 소득만이 거의 유일한 선택지로 보인다. "늙었지만 쉬지 않는"(老而不休) 농촌의 전통이 '미덕'으로 칭송되며 쉬기보다는 일하기를 강요받는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일이든 소일거리든 찾아나서는 고령 농민공의 문제는 사회안전망 보완 및 가족구조의 변동과 관련하여 더욱 많은 과제를 제기하고 있다. 청년/신세대 농민공, 농민공의 자녀 등으로 많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고령 농민공의 양로와 사회보장 문제, 소외와 심적·신체적 건강 문제, 이들이 여전히 맡고 있는 상당한 고된 일자리의 문제 등은 이른바 '농민공 감소 시대'의 짙은 그림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관행중국>의 발표자료를 옮겨온 것이다.
2021.12.6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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