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판티 이야기/그리운 유학시절

실사구시의 중국여행사

아판티(阿凡提) 2012. 4. 26. 05:34

아판티가 중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것은 2005년 8월이었죠. 1993년부터 중국에서 생활을 시작했으니 햇수로는 12년, 실제 기간은 10년(IMF시절 2년간 한국에 머뭄)이었죠. 그 기간동안 중국에서 겪은 많은 경험담 중 오늘은 실사구시를 추구하는 중국 여행사를 소개합니다. 

 

한 때 중국의 여행사는 노인이나 어린이에게는 더 많은 여행비를 요구한 적이 있었죠.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가곤 했던 아판티에게는 적지않은 부담이었죠. 이유를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중국의 여행사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여행객들을 여행지의 상점으로 데리고 가고, 상점에서는 판매가격의 일정비율을 현지 여행사에게 돌려준답니다. 그런데 노인이나 어린이는 여행지에서 물건을 살만한 구매력이 없기 때문에 여행사의 수입이 줄어들므로 그들에게는 더 많은 여행비를 징수한다는 것이었죠. 만약 한국의 모 여행사가 어린이에게서 더 많은 여행비를 징수하였을 경우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까요? 아마 그 여행사는 빗발치는 비난에 며칠 못가서 문을 닫았을 것입니다.

 

혹자는 말하기를 이렇게 실사구시를 추구하는 중국인이 사회주의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것과 한국인이 자본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것이 불가사의하다고 합니다. 이처럼 중국 사람들은 우리가 중요시하는 명분보다는 실사구시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과연 세계 제일의 商人이라고 할 수 있겠죠.

 

2012.4.26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