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판티 이야기/나의 일상이야기

가라오케에서 치러진 숭실대 중간고사

아판티(阿凡提) 2013. 4. 25. 09:42

 

                                        (가라오케에서 중간고사를 마치고......)

 

4.23일(화) 저녁에는 숭실대 석박사과정 '중국통상론' 의 중간고사가 있었지요. 아판티의 중간고사는 항상 가라오케에서 치러진답니다. 그 이유는 중국과의 무역이나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상대국의 문화 뿐만 아니라 상대국 노래 한 두곡쯤은 부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외국인이 자국노래를 부를 때 그 감정은 좋을 수 밖에 없죠. 그래서 항상 학기초에는 음원과 가사를 학생들에게 나누어주고 매 수업시간마다 노래부르기 연습을 하지요. 

 

이번 학기에도 예전과 마찬가지로 노래는 안재욱의 '친구'와 Zhou huajian(周华健)의 ‘朋友’입니다. 사실상 동일한 곡을 가사만 다르게 부르는 것입니다. 중국인 유학생에게는 안재욱의 노래를, 한국학생에게는 周华健의 노래를 부르게 한답니다. 학기 시작 후 2개월동안 연습한 노래실력을 평가받는 자리는 가라오케의 자유스런 분위기와 시험이라는 엄숙한 분위기가 묘한 대조를 이루곤 한답니다. 화면을 등지고 부르는 노래는 가사를 제대로 암기하지 못하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지요.

 

학생들의 긴장감을 덜어주기 위해 중간고사 전에는 중국식당에 모여 먼저 식사를 한답니다. 물론 중국 백주가 빠질 수 없지요. 본인의 노래실력을 백번 발휘하기 위해 대부분 학생들은 술을 제법 마시곤 한답니다. 식사자리에서는 중국인의 식사접대 방법(자리 배정, 술잔 채우기, 술권하기 등)과 주도(酒道)를 가르쳐 주지요. 아판티가 술잔을 들고 '酒朋知己千杯少'(술이 오랜 친구를 만나면 천 잔도 적고~~)라고 선창하면 학생들은 '话不投机半句多'(뜻이 통하지 않는 사람은 반 마디도 많다~)라고 응답을 하지요. 이쯤되면 시험 분위기가 축제분위기로 승화되곤 한답니다. 

 

이번 학기에는 총 18명의 학생 중 16명이 중국학생이네요. 단 2명만이 한국학생이랍니다. 이제 중국인 유학생이 없으면 한국의 대학이 바로 재정상의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그런 시기가 되었답니다. 중국의 위상이 한국의 대학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그런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지요. 어제(4.24일)는 전날의 과음때문이지 매일 새벽(4시30분)에 올리는 블로그 작업도 건너뛰고 말았네요. 미안^^

 

2013.4.25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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