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판티 이야기/나의 일상이야기

웨스트포인트와 '가능한 한 빨리' vs. '명확한 마감일'

아판티(阿凡提) 2013. 5. 3. 05:08

상황1 : "존슨 사관생도, 내일 2시까지 맥아더의 명언을 암기하기 바란다. 만약 완벽하게 암기하지 못할 것

 같다면 적어도 5시간 전에 내게 보고하길 바란다."

다음 날 존슨 생도는 그 임무를 정확한 시간에 해냈다.

 

상황2 : "존슨 사관생도, 맥아더의 명언을 최대한 빨리 암기해라."

다음 날, 존슨 생도는 병원에 다녀와야 했고, 게다가 7시간이나 걸리는 숙제를 하느라 명언을 암기할 시간이

없었다고 변명했다.

 

 

이 귀절을 보고 20여년 전 미국 웨스트포인트를 방문했던 기억이 떠올랐죠. 은행에서 보내준 미국 어학연수 시절

가보았던 미육군사관학교는 흥미로웠습니다. 건물 벽에 걸려 있던 'Beat The Navy!'라고 쓴 커다란 플랭카드에서

육사와 해사의 뜨거운 라이벌 의식을 보고 웃음 짓기도 했었죠. 그 때 만났던 한국계 3학년 웨스트포인트 여자 생도는

지금 무얼 하고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위의 사례는 우리에게 '가능한 한 빨리'라는 표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아판티도 동의합니다.

좋은 표현이 아니지요. 특히 리더라면 이런 애매모호한 표현을 써서는 안됩니다. 말하는 리더의 생각과 그 말을 듣는

부하직원의 생각이 완전히 다를 수 있기 때문이죠. 위에 소개해드린 사례가 전형적으로 그런 경우입니다.

 

어디 리더가 부하직원에게 말할 때만 그렇겠습니까? 자기 자신에게 말할 때는 더 중요할 겁니다.

목표를 세웠으면 자신에게 '마감일'을 명확히 이야기해야 합니다. '가능한 한 빨리'라는 애매한 말로는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가 힘들어집니다. 저부터 이 문제를 다시 점검해보아야겠습니다.

 

2013.5.3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6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