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熊&기타국 이해하기/한국 정치,경제,금융

한·중·일 진검 승부, 부품·소재, 그리고 중견기업이 무기

아판티(阿凡提) 2014. 5. 12. 19:59

19세기 이전에는 아시아가 가장 부유한 지역이었으며, 당시 유럽인들에게 동방은 금과 은이 넘쳐나고 물자가 풍부한 이상향이자 탐헙의 대상이었죠. 이후 세계의 무게 중심이 영국을 비롯한 유럽을 거쳐 미국으로 이동하면서 아시아는 잠시 무대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역사의 흐름은 또다시 아시아를 세계의 중심으로 이끌고 있으며, 한·중·일 3국이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죠. 이러한 상황에서 21세기 신동방견문록을 쓰게 된다면 어떻게 그려질까요 ?

 

한·중·일이 세계의 제조업 기지라는 명성을 얻게 된 것은 과거 세나라의 분업구조를 통해 가능했죠 일본은 하이엔드(High-end)기술·부품·소재·장비산업, 한국은 미드엔드(Mid-end)기술제품, 중국은 로엔드(Low-end)기술제품에 특화된 분업구조를 유지하면서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제조업 생산기지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30년간 중국의 비약적인 발전과 일본의 장기침체로 3국간 협력보다는 경쟁이 격화되는 추세이며,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를 겪은 이후 한중일의 분업구조는 급격히 경쟁구조로 변화하고 있죠. 러한 변화는 그동안 각자의 주력산업이 매우 유사한 탓이며, 앞으로는 철강·조선·전자 등 일관공정 산업과 조립완성품 분야에서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한중일은 이제 서로 간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글로벌 시장을 차지하게 되며, 앞으로 5~10년 이내에 세계시장을 두고 생존을 건 진검승부를 펼쳐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결전을 앞둔 3국의 비교우위를 살펴보자. 이러한 결전을 앞둔 3국의 비교우위를 살펴보자. 중국은 14억이라는 인구수 자체가 확실한 비교우위

. 14억 인구를 배경으로 한 소비 시장과 천문학적인 R&D 투자 규모와 속도가 향후 중국 경제를 이끌어갈 힘이자 경쟁력이다. 일본의 비교우위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들과 차세대 기술의 축적이다. 일본은 제조업 기지 로서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지만, 기술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들이 건재하다.

그렇다면 한국의 상황은 어떠한가. 지금까지 한국은 대기업의 빠른 의사결정에 의한 선제적 투자와 제조기술 중심의 조립완성품 분야의 조직 능력으로 제조업 강국으로 거듭났다. 이런 비교우위가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으로 빛이 바래고 있다.

 

이러한 암울한 미래를 피하고 한국이 동방의 역동적인 신흥 선진국이 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첫째, 우선 단기적으로는 기존의 성장동력인 조립완성품의 경쟁력을 최대한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둘째,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여 육성해 나가야 하는데 1순위 후보가 바로 중소·중견기업이 담당하는 부품·소재·장비 분야다.

셋째, 조립완성품 분야뿐 아니라 부품·소재·장비 기업들도 일본을 떠나 해외로 이전하는 추세이므로 우리는 부품·소재·장비 분야의 중간 영역에서 첨단·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진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넷째, 민간과 정부가 힘을 합쳐 중국 내수시장이 우리의 제2의 내수시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한·중 FTA 체결 등을 치밀하게 준비해 나가야 한다.

 여기에 소개한 글은한·중·일 진검 승부, 부품·소재, 그리고 중견기업이 무기라는 제목의 글은 무역협회 안현호 부회장이 친디아 플러스에 기고한 글입니다. 우리 다음 세대의 먹거리는 무엇이어야 할까를 걱정하던 차에 눈에 확 뜨이는 글이 있어 우리 <중국금융 산책>가족들과 공유코자 합니다. 세계의 무게중심은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중심축에 위치할지, 아니면 중국의 주변국으로 머무르게 될지는 향후 10여 년간 우리가 한·중·일 3국의 관계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문장이 가슴을 저며오게 하는군요.

 

2014. .5.12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