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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사 새로 쓸 중국의 도시 이주 프로젝트

아판티(阿凡提) 2014. 6. 10. 05:23

지난 3월 중국 정부는 '대륙의 스케일'에 걸맞은 장대한 '신형도시화 규획 2014~ 2020'을 발표했죠. 이 계획은 10여 년 내로 시골에 있는 인구 25000만 명을 도시로 이주시켜 도시 거주 인구 비율을 현재 53.7%에서 2020년까지 60%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매년 1조 위안 이상의 재원을 투입해 궁극적으로는 42조 위안( 7000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경제 효과를 불러일으킬 계획입니다. 각국 언론이 이야기하는 대로 '세계 역사상 최대의 이주 계획'이라고 할 수 있죠.

 

이미 개발 연대에 강력한 국가 주도의 도시화 정책을 겪으며 도시 중심의 주거 형태가 정착된 한국에서는 도시화라는 용어가 구시대적인 느낌마저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보면 이렇게 중국과 인도를 필두로 하는 도시화야말로 글로벌 경제와 기술 트렌드를 뒤흔드는 강력한 동력입니다.

 

이러한 도시화가 각종 건설·토목 경기를 부양하고 경제를 일으키는 효과는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직접적인 효용이죠. 하지만 도시화가 이미 충분히 이뤄지고 이제는 귀촌을 꿈꾸기도 하는 한국에서 본다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신도시를 건설할 때마다 들썩여 온 부동산 가격, 그 속에서 토지 보상금과 함께 벼락부자가 된 소유주와 거리에 나앉은 세입자의 모습이 겹쳐지고 한가롭던 시골이 자동차와 공장이 내뿜는 매연으로 더럽혀진 과거를 떠올리면 더욱 그렇죠. 그런 부작용을 반복해 가며 왜 저런 공격적인 도시화를 하려고 할까?

 

지난 연말부터 '상속자들', '별에서 온 그대' 등 드라마가 중국 시청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우리는 새삼스레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해 가는 '한류'의 위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초기 한류가 동아시아의 공통적인 정서가 공감을 일으킨 바가 컸다면 이제는 중국인들의 시선이 이미 한 발 앞서 도시화를 이뤄 낸 한국의 생활상 하나하나까지 옮겨가고 있는 것입니다. 천송이가 즐기던 '치맥'이나 각종 의상·소품뿐만 아니라 도민준 교수가 자연스럽게 이용하던 지문인식 도어록, 각종 인테리어 제품, 빌딩 관리 솔루션까지 갑자기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 눈앞에 펼쳐진 중국과 세계 곳곳의 신흥국이 밀어붙이는 거대한 도시화 트렌드는 더욱 광범위한 '테크 한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앞으로 40년간 펼쳐질 도시화가 지난 4000년 동안의 도시화 규모를 뛰어넘는다는 이 시대에 우리는 가장 최근에 도시화를 성공적으로 진척시켜 온 경험을 갖고 있으며 미래에 요구되는 기술을 발전시킬 ICT 분야의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인류사 새로 쓸 중국의 도시 이주 프로젝트'라는 제목의 아래 글은 삼성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걸어온 도시화, 어두운 추억으로 남겨진 부분이 더 많은 도시화의 노하우와 경험이 신흥대국들을 중심으로 불고있는 도시화 조류에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접근이 새롭게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2014.6.10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인류사 새로 쓸 중국의 도시 이주 프로젝트(140426, srei).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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