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중국 은행 128

중국 4대 국유은행 순익 두 자릿수 하락 & 여리박빙(如履薄氷)

중국 4대 국유은행들이 올 상반기 최악의 성적표를 내놨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수익성 감소와 부실대출 증가가 은행의 실적을 짓눌렀다. 31일 중국신문망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자산규모 기준 세계 1위인 은행인 중국 공상은행은 전날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498억 위안(약 25조9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농업은행의 순이익은 10.38% 줄어든 1088억3000만 위안이었다. 건설은행과 중국은행의 순익도 각각 10.77%, 11.22% 쪼그라든 1389억4000만 위안, 1078억 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4대 국유은행의 순익이 모두 10% 이상씩 감소한 셈이다. 장기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던 중국 국유은행들은 최근 몇 년 사이 경기둔화 여파로 몇 차례 수..

[中은행권 리스크] 코로나19 부실채권 급증에…중소은행 5곳 합병 & 여리박빙(如履薄氷)

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충격에 따른 금융 리스크 확대 속 존폐 위기에 놓인 중국 지방 중소은행 합병 구조조정에 나섰다. 18일 중국 증권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산시(山西)성 정부 주도 아래 진중은행, 진청은행, 양취안은행, 창즈은행, 다퉁은행을 비롯한 5개 산시성 지방 도시상업은행의 합병 구조조정이 추진 중이다. 최근 이들 은행은 잇달아 주주총회를 열어 구조조정 합병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병 후 재탄생하는 은행의 새 이름은 '산시은행'으로 명명될 예정이다. 업계 인사들은 산시성 정부가 이들 5곳 중소은행 합병을 추진하는 건 코로나19로 경기 하방 압력이 거세져 중소은행 발전이 도전에 직면한만큼, 합병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에 대응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진단했..

중국 동북3성, 은행권 '버뮤다 삼각지대'로 전락 & 누란지세(累卵之勢)

“투자할 때 산하이관(山海關)을 넘지 말고, ‘동북주’는 절대 피해라.” 최근 중국 자본시장에서 떠도는 말이다. 헤이룽장·랴오닝·지린성, 즉 동북3성 지역 사업이나 기업에 투자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만큼 동북3성 지역 경제 사정이 어렵다는 걸 보여준다. 원래도 경기가 안 좋았는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경제는 수렁에 빠졌다. 동북3성 소재 은행들은 부실채권 늪에 허덕이고 있다. 중국의 한 매체가 “동북3성이 은행권의 ‘버뮤다 삼각지대’로 전락했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이제 ​동북3성 소재 은행 주식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종잇장'이 됐다. 안 그래도 가뜩이나 코로나19 경제 충격 속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부실채권 급증 우려도 확대돼 은행권 자산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동북3성 지역 ..

中공상은행, '중국판 골드만삭스'가 될 수 있을까 & 풍전등화(風前燈火)

중국 지도부가 '중국판 골드만삭스'같은 대형 투자은행(IB) 육성을 위해 은행업과 증권업간 겸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 금융시장 개방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월가 'IB 공룡'에 대적할 만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자국 증권사를 육성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사실 올 들어 중국은 45조 달러(약 5경4000조원) 규모의 금융시장 개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월부터는 중국 증권업 시장 장벽이 완전히 허물어졌다. 이에 골드만삭스, JP모건 같은 글로벌 IB들은 이미 증권업은 물론 자산운용, 선물업 등 중국 내 다방면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며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중국 내에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국판 골드만삭스'를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앞서 증감회도 지난해 11월 ..

中 중소은행 잦은 ‘뱅크런’ 단지 소문 탓일까 & 백척간두(百尺竿頭)

#중국 허베이(河北)성 헝수이(衡水)은행은 최근 ‘뱅크런(은행의 예금 지급 불능을 우려한 대규모 예금 인출)’에 여러 차례 시달렸다. 온라인 상에는 예금 인출을 위해 헝수이은행 앞에 수십명이 몰려 장사진을 이루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허베이 당국은 ‘중소은행이 곧 망할 것’이란 헛소문 탓에 일어난 사태라며, 지난 13일이 소문을 퍼뜨린 용의자를 구금했다. #지난달 16일 중국 산시(山西)성 양취안(陽泉)시 당국은 공고를 내고 “최근 시내 상업은행에서 대규모 인원이 예금 인출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헛소문으로 빚어진 해프닝”이라며 “양취안시의 상업은행은 예금 지급 능력이 충분하니, 루머를 믿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올 들어 중국 중소은행의 잇단 뱅크런 발생으로 당국이 직접 나서 이..

中리커창 "은행권 이익 250조원 포기하라 & 초미지급(焦眉之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약 40년 만의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한 중국이 은행권에 이윤을 포기해서라도 대출을 늘려 기업을 지원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사실상 은행을 중국 경제 살리기 최전선에 앞세운 모습이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주재로 17일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는 "은행권은 올해 기업을 위해 1조5000억 위안(약 256조원) 이익을 양보하라"며 상업은행들이 기업에 합리적으로 이익을 양보해 경제 펀더멘털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18일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이 보도했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체 상업은행 순익이 약 2조 위안이었다. 지난해 순익의 약 4분의3을 기업을 위해 양보하라는 얘기다. 구체적으로 대출 우대금리 지원, 중소..

中, 외국은행 시장 진입 제한 완화 & 건곤일척(乾坤一擲)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가 외국은행의 중국 시장 진입을 더 쉽게 하는 새 규정을 내놨다. 이는 앞서 외신이 예고했던 올해 중국 금융시장 ‘빅뱅’ 개방의 첫 단추라 할 수 있는 조치다. 개정된 규정은 외국 은행들의 중국 시장 진입 제한 완화를 골자로 한다. 구체적으로..

중국 인터넷 전문은행의 성장 전략 & 수어지교(水魚之交)

□ 현재 8개의 인터넷 전문은행이 영업 중이며, 위뱅크와 마이뱅크가 선두 (위뱅크) 텐센트의 SNS 플랫폼을 활용하여 금융 소외계층 대상 상품 제공 (마이뱅크) 알리바바 그룹 플랫폼들의 시장 우위를 적극 활용하여 성장 □ 인터넷은행 출현으로 국내 금융사들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

중국 중소은행 '부실덩어리' 전락 & 누란지세(累卵之勢)

지난달, 중국 허난성 신샹시 이촨(伊川) 농촌상업은행(이하 이촨은행) 지점엔 현금을 대량 인출하려는 사람들이 수백명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예금주 A씨가 이날 모 지점에 갔다가 손에 든 대기번호는 1490번, 앞에 대기인 수만 410여명에 달했다. 은행의 예금 지급 불능 상태를 우려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