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중국금융 기타

중국, 사실상 대출 기준금리 폐지 & 초미지급(焦眉之急)

아판티(阿凡提) 2020. 1. 27. 05:03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020년부터 기존의 1년물 대출 기준금리를 사실상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신규대출 상품 뿐만 아니라 기존 대출 상품에 대해서도 지난 해 8월 새로 개편한 대출우대금리(LPR)를 지표금리로 삼기로 하면서다. 이는 금리 자유화 조치의 일환으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춰 경기를 부양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시중은행은 금년 3월부터 기존의 변동금리 대출 상품 고객과 협의를 통해 LPR에 기반한 대출 금리를 새로 산정해야 한다. 이 작업은 오는 8월까지 끝마쳐야 한다.  

인민은행은 지난 해 8월 시중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해 기존의 은행이 최우량 고객에게 제공하는 금리, LPR 제도를 손질했다. 이를 통해 18개 시중은행으로부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에 기반해 산정한 LPR을 보고받은 후 평균치를 매달 20일 공개했다
.

이에 따라 현재 시중은행의 신규 대출 90% 이상은 LPR을 참고해 금리를 산정하고 있다. 다만, 기존 변동금리 대출 상품 대부분은 여전히 과거 1년물 대출금리를 기반으로 금리를 산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인민은행은 지적했다이에 따라 2020년 8월까지 데드라인을 설정해 기존의 변동금리 대출 상품까지 모두 LPR을 기반으로 금리를 재산정하도록 요구한 것이다

현재 중국 1년물 LPR 4.15%, 1년물 대출 기준금리 4.35%보다 0.2% 포인트 낮다. 신규 대출 뿐만 아니라 기존의 변동금리 대출 상품까지 LPR에 산정해 금리를 조정하면 직접적으로 기준금리를 낮추지 않아도 금리 인하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는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을 낮춰 경기를 부양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  

다만 이번 조치로 은행권은 예대마진 압박이 더 커질 전망이다. 판뤄잉 중국은행 국제 금융연구소 애널리스트는 홍콩 명보를 통해 "이는 실물경제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한 조치"라며 "다만 은행권이 앞으로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은행권 예금금리 상한선이 아직 제한된 상황에서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 경쟁을 벌이 면 예대마진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초미지급(焦眉之急: 눈썹이 타들어 가는 듯이 (위급)한 상황)의 상황에 몰리기 떄문이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의 기사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금릉) (장산)의 (법천불혜선사)는 만년에 나라의 (어명)으로 (대상국지해선사)의 (주지)로 임명되었을 때, 중들을 보고 물었다. “주지로 가는 것이 옳겠는가, 이곳 장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옳겠는가?”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선사는 붓을 들어 (게)를 쓰고 앉은 채 그대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이 (선사)가 (수주)에 있을 때 그곳 중들로부터 여러 가지 질문을 받고 대답한 말 가운데 이런 것이 있다. “어느 것이 가장 (급박)한 글귀가 될 수 있습니까” “불이 눈썹을 태우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오등회원)≫에 나온다. 火燒眉毛(화소미모)라는 말에서 燒眉之急(소미지급)이 생겨나고 燒眉之急(소미지급)에서 焦眉之急(초미지급)이 나온 듯하다. 


2020.1.27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 사실상 대출 기준금리 폐지(191231, 아주경제).docx


중국, 사실상 대출 기준금리 폐지(191231,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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