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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산당 100년]한국과 서방, 중국 공산당 너무 모른다 & 군계일학(群鷄一鶴)

아판티(阿凡提) 2021. 8. 20. 12:46

지난 7 1일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이었다. 19세기 아편전쟁 이후 '아시아의 병자'로 전락했다가 공산 혁명으로 1949년 신중국이 수립된 뒤 개혁·개방을 거쳐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기까지 지난 100여년의 성과를 자축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중국의 굴기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복잡미묘하다. 세계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 온 데 대한 평가와 중국식 권위주의 모델의 확산을 경계하는 심리가 공존한다.

최강대국 지위를 놓고 중국과 다투게 된 미국은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출한다. '중국 붕괴론'을 용도 폐기해야 할 상황에 놓인 서방 진영의 허탈감도 상당하다. 이에 대해 "중국의 도약을 예견하지 못한 건 공산당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을 주요 2개국(G2) 지위로 끌어올린 발상의 전환, '사회주의 시장경제' 이론의 대가인 류루이(劉瑞) 인민대 경제학원 부원장의 일침이다. 류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당은 100년이 지났지만 활력이 넘친다" "공산당이 작동하는 방식을 모르면서 어떻게 중국의 정치와 경제를 판단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류 교수는 "2012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할 당시 중국 공산당은 부정부패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었다" "지난 10년간 (부정부패 혐의로) 처벌된 성부급(장관급) 간부만 500명 이상이고, (한국의 정부 부처 과장급인) 처장급은 무려 30만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 군계일학(群鷄一鶴: 닭의 무리 중에 있는 한 마리 학이란 뜻으로, 많은 사람 가운데 가장 뛰어난 사람을 이르는 말)격인 시진핑 체제에서 (반부패 척결과 정책적 성공을) 원하고, 이룰 능력이 있으며, 해낼 의지가 있는 관료 대오가 형성됐다" "내년 열릴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 주석이 연임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의 기사 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시대가 혼란스러울 때, 뜻있는 선비들이 어지러운 세상을 피해 산속으로 숨는 경우가 많았다. 중국, 위진시대에도 그런 인물들이 있었는데, 죽림칠현1)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세상을 벗어나 시를 읊고 음악을 즐기며 세월을 보냈다.
죽림칠현의 한 사람인 ‘혜강’은 특히 문학 재능이 뛰어났다. 그는 끝까지 세상에 나오기를 거부하다가 미움을 사 죽임을 당했다. 당시 그에게는 열 살배기 아들 혜소가 있었다.
훗날, 혜소가 자라나 아버지를 닮아 갔다. 이때, 죽림칠현 한 사람으로 벼슬살이를 하던 산도가 진나라 무제 사마염에게 그를 추천했다.
“《서경》에 이르기를 ‘아버지의 죄는 아들에게 묻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아비 혜강이 처형당했지만 그 일은 아들 혜소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혜소가 가진 재능이 뛰어나니 그를 비서랑에 임명하십시오.”
무제가 매우 밝은 얼굴로 대답했다.
“그대가 말하는 사람이라면 비서랑으로 되겠소? 더 높은 벼슬에 앉혀야겠소.”
혜소가 무제에게 부름받아 가던 날, 그를 지켜보던 어떤 사람이 왕융에게 말했다.
“어제, 구름처럼 많은 사람 틈에서 혜소를 처음 보았습니다. 의젓하고 늠름한 모습은 마치 학이 닭 무리에 있는 듯했습니다.”
그러자 그의 아버지 혜강을 잘 알던 죽림칠현 왕융이 말했다.
“자네는 혜소의 아버지 혜강을 본 적 없겠지? 그는 혜소보다 훨씬 뛰어났네.”
군계일학()’은 여기에서 비롯했다. 닭 무리에 끼어 있는 한 마리 학처럼 ‘여러 평범한 사람들 가운데 유난히 돋보이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이를테면 무수히 많은 피겨 스케이팅 선수 가운데 얼음 위에서 예술 연기를 선보인 김연아 선수는 군계일학이라 불릴 만하다.

 

2021.8.20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한국과 서방, 중국 공산당 너무 모른다(210629,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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