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억7000만 달러. 1992년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었던 첫해 양국 간 교역 규모다. 그러나 30년이 흐른 지금 그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3015억 달러를 기록했다. 50배 정도나 늘어난 것이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며, 한국 역시 중국의 3대 교역 대상국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 양국 관계는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과 중국이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며, 세계 경제질서를 이끌었던 이른바 '차이메리카' 시대의 균열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나날이 악화하는 가운데 미국은 한국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 내 가장 가까운 우방국이기는 하지만 중국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 초 낸시 펠로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