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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미•중 관계, 한국의 선택에 쏠리는 관심

63억7000만 달러. 1992년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었던 첫해 양국 간 교역 규모다. 그러나 30년이 흐른 지금 그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3015억 달러를 기록했다. 50배 정도나 늘어난 것이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며, 한국 역시 중국의 3대 교역 대상국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 양국 관계는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과 중국이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며, 세계 경제질서를 이끌었던 이른바 '차이메리카' 시대의 균열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나날이 악화하는 가운데 미국은 한국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 내 가장 가까운 우방국이기는 하지만 중국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 초 낸시 펠로시 ..

中 경제위기로 거덜난 나라 곳간

중국 경제 사령탑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이달 초 열린 중국 전·현직 최고 지도부의 여름철 비공개 회의인 베이다이허 회의가 끝나자마자 달려간 곳은 경제대성 광둥성이다. 광둥성은 수 년째 중국 전국 31개 성·시·자치구를 통틀어 경제규모 1위를 이어가는 곳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16일 광둥성 선전을 찾아 광둥을 비롯해 장쑤·저장·산둥·허난· 쓰촨 등 6개 경제대성 책임자와 좌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리 총리는 경제 위기감을 드러내며 중국 경제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경제대성에게 ‘대들보’ 역할을 적극 주문했다. 그는 이들 6개 경제대성이 경제 총량, 시장주체(기업과 개인사업자) 수량, 고용 창출 방면에서 전국의 4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내세우며 "경제대성이 용감하게 (..

중국 소비시장 진출, 다윈의 '진화론'처럼

지금 중국 소비시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규모가 크고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만이 아니다.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어떻게 변하고, 기업들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나. 꽤 오래 신경 쓰지 못했던 문제다. 글로벌 이슈가 망원경으로 내다봐야 하는 영역이라면, 소비시장의 흐름은 현미경으로 들여다봐야 답이 나온다. 소비는 장소에 따라 외출 소비와 재택 소비로 나뉜다. 팬데믹 위기가 한창일 때 외출 소비가 재택 소비로 대체되는 장면을 보았다. 식당 매출이 급감하고 온라인 식품 소비가 증가한 것이 대표적인 현상이다.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선도하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계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변화는 시장의 단기 파동과 같다. 위기 상황이 진정되면 매출이 원상복귀하거나 줄어들기도 한다. 소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