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란지세(累卵之勢) 13

EU•중국 투자합의 엎어지나 & 누란지세(累卵之勢)

미국이 주도하는 서구권의 대중 '협공'이 본격화하면서 중국과 유럽연합(EU)이 장기간 협상 끝에 도출한 투자 합의도 험로 에 놓였다. EU는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 소수민족 인권 탄압을 지적하며 미국과 함께 중국 관료 4명, 기관 1곳에 대한 제재를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영국, 캐나다 등 미국의 주요 서구 동맹국들도 여기 동참했다. EU가 인권 문제로 중국에 제재를 부과한 사례는 1989년 톈안먼(천안문) 사태 때 취한 무기수출 금지 조치 이후 장장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은 EU의 이번 제재 동참에 반발해 유럽의회 의원을 포함한 EU 인사 10명과 기관 4곳에 곧바로 보복 조치를 취했다. 또 니콜라스 샤퓌 주중 EU 대사 등을 초치해 EU 제재는 '거짓말과 거짓 정보'에 입각한다고 비난..

[특파원스페셜]"마오타이냐 립턴이냐"…갈림길 선 중국차(茶) & 누란지세(累卵之勢)

1000년 전 송나라 때부터 중국인들이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7가지 필수품(開門七件事)으로 꼽는 게 있다. 땔감(柴)·쌀(米)·기름(油)·소금(鹽)·간장(醬)·식초(醋), 그리고 차(茶)다. 중국인들에게 차는 기호품이 아니다. 먹고사는 문제만큼이나 중요한 재화다. 룽징(龍井), 톄관인(鐵觀音), 푸얼(普洱), 비뤄춘(碧螺春) 등 품종·지역별 명차도 수두룩하다. 최소 2200년 전부터 차를 마시기 시작한 중국에서 가장 많은 차를 파는 기업은 130년 남짓한 역사를 가진 다국적 기업 립턴(Lipton)이다. 그동안 중국 전통차 기업은 상장 문턱을 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기업은 전무하다. 중국차나 란창구차가 상장에 성공한다면 새 전기가 마련되는 셈이다. 외국인에게도 ..

중국 동북3성, 은행권 '버뮤다 삼각지대'로 전락 & 누란지세(累卵之勢)

“투자할 때 산하이관(山海關)을 넘지 말고, ‘동북주’는 절대 피해라.” 최근 중국 자본시장에서 떠도는 말이다. 헤이룽장·랴오닝·지린성, 즉 동북3성 지역 사업이나 기업에 투자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만큼 동북3성 지역 경제 사정이 어렵다는 걸 보여준다. 원래도 경기가 안 좋았는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경제는 수렁에 빠졌다. 동북3성 소재 은행들은 부실채권 늪에 허덕이고 있다. 중국의 한 매체가 “동북3성이 은행권의 ‘버뮤다 삼각지대’로 전락했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이제 ​동북3성 소재 은행 주식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종잇장'이 됐다. 안 그래도 가뜩이나 코로나19 경제 충격 속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부실채권 급증 우려도 확대돼 은행권 자산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동북3성 지역 ..

[中광파증권 쇼크]”단기 업무 중단이라도 & 누란지세(累卵之勢)

최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캉메이(康美)제약 회계부정 사태에 연루된 광파증권에 ‘6개월 간 금융자문 및 주식추천 업무 금지, 1년간 주식 채권 매매 중개업무 금지 처분을 내렸다. 이는 증감회가 추진하고 있는 ‘증권발행기관 업무관리 방법’ 개정 전 내릴 수 있는 가장 엄격한 처벌이다. 이에따라 광파증권에 미치게 될 타격도 어마어마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온다. 제몐에 따르면 현재 광파증권이 기업공개(IPO)를 주관하고 있는 기업은 모두 23개다. 상하이·선전거래소에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 14개와 창업판, 커촹판 각각 6개, 3개다. 이외 IPO 등록 단계에 있는 기업은 66개다. 총 89개 기업이 광파증권 주도하에 상장을 추진 중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광파증권의 업무 중단 조치로 이..

홍콩의 통화위원회제도 붕괴 우려 & 누란지세(累卵之勢)

최근 중국의 홍콩 통제 강화를 위한 홍콩보안법 제정과 이를 자치권 침해로 간주하는 미국의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 박탈 압박이 대치되는 구도가 형성되면서 홍콩이 1983년부터 36년간 유지해 온 통화위원회 제도(Currency Board System)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됨. 국제금융 중심지로서 홍콩의 세계 경제와 중국 본토를 잇는 금융배관 위상을 감안할 때 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인식되지만 중국 정부가 홍콩보안법 적용을 강행,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홍콩에서 자본과 인력이 대거 이탈하는 헥시트나 통화위원회제도 붕괴가 현실화되는 누란지세(累卵之勢: '포개어 놓은 달걀같이 매우 위태한 상태'를 비유)의 시나리오 발생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음. 위 내용을 설명하는아래 첨부자료는 에서 발표..

[中디플레 전조] 은행에 쌓이는 돈 & 누란지세(累卵之勢)

중국 은행권 예금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활동이 위축돼 경기둔화 전망이 짙어지자 기업, 개인, 너나 할 것 없이 은행에 돈을 쌓아 두고 소비와 생산을 관망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전조가..

중국 중소은행 '부실덩어리' 전락 & 누란지세(累卵之勢)

지난달, 중국 허난성 신샹시 이촨(伊川) 농촌상업은행(이하 이촨은행) 지점엔 현금을 대량 인출하려는 사람들이 수백명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예금주 A씨가 이날 모 지점에 갔다가 손에 든 대기번호는 1490번, 앞에 대기인 수만 410여명에 달했다. 은행의 예금 지급 불능 상태를 우려한..

마오타이, 끝없는 '부패 스캔들'& 누란지세(累卵之勢)

중국의 대표적인 바이주(白酒) 제조업체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를 둘러싼 부패 스캔들이 이어지고 있다. 마오타이 전직 경영진은 뇌물을 받아 권력자에 상납하고 가격을 천정부지로 높여 실적을 끌어올렸다. 중국 증시의 황제주로 등극한 마오타이의 어두운 민낯이다. 18일 관영 신..

70년 질주 中경제…무역전쟁에 '제동'걸리나 & 누란지세(累卵之勢)

중국 당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이 지난 2일 게재한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 특집 기사 제목이다. “떨쳐 일어서서, 부유해지고, 강대해진다”는 뜻이다. 지난 70년간 중국 발전사를 압축해 보여주는 말이기도 하다. 건국 70년간 앞만 보고 질주한 중국 경제는 오늘날 미국과 겨룰 정도..

[신중국 70년]칠순 잔치에 최대 시련 & 누란지세(累卵之勢)

인구 14억명의 세계 2위 경제 대국 중국이 올해로 건국 70주년을 맞았다. 공산당의 일당 독재와 불투명한 경제 구조, 상대적으로 열악한 인권 등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지난 70년간 이룬 성과는 충분히 되돌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 개혁·개방이 시작된 1978년 세계 경제에서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