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는 우리의 경쟁 상대도, 파트너도 아닙니다. 제2의 화웨이라는 수식도 싫습니다." 5G 이동통신 장비 제조업체 베이셀즈(Baicells)의 바이웨이(白煒) 부회장은 기자와 대화하는 동안 이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화웨이 출신이 창업했고,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 파는 기업이지만 화웨이와 엮이는 건 극도로 경계했다. 그러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전략이 회사 성장에 크게 도움이 됐다고 강조한다. 중국 공산당의 눈 밖에 나면 안 된다는 두려움, 그렇다고 너무 '붉은 티'를 내면 미국의 제재가 엄습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동시에 읽혔다. 대부분의 중국 첨단기술 기업이 느끼는 딜레마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국가에 충성 맹세를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