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중국 주식

마윈의 앤트그룹, 中상장 예고된 수순 & 반포보은(反哺報恩)

아판티(阿凡提) 2020. 8. 18. 19:52

2014 9 19, 전 세계가 알리바바의 뉴욕 증시 입성에 환호할 때 마윈은 중국 수뇌부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인지하지 못했다.


6년이 흘러 알리바바의 금융지주사인 글로벌 1위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사) 앤트그룹은 상하이·홍콩 증시 동시 상장을 선언했다.

미·중 갈등 격화의 여파라는 분석과 함께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본 전략적 선택이라는 점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앤트그룹의 중국 내 상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야심작인 상하이 증시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의 인지도를 높이고 홍콩의 금융허브 위기설을 불식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관영 매체들은 중국 증시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선전전에 나섰다.

앤트그룹은 상장 작업에 시동을 건 2015년부터 중국 연기금과 국유기업에 지분을 넘겨 막대한 수익을 안겨주는 등 줄곧 친()정권 행보를 걸어왔다.

마윈은 "알리바바 상장 후 내 삶이 너무 피곤해졌다"고 토로한 바 있다. 중국에 '민간은 관료와 다투지 못한다(民不與官鬪)'는 말이 있다.

 

당초 뉴욕 증시 상장을 노리던 앤트그룹이 반포보은(反哺報恩: 먹이를 돌려드림으로써 은혜에 보답함. 즉 깊은 효심을 가리키는 말)의 중국에 상장하는 배경으로 미·중 갈등 격화에 따른 규제 강화가 거론된다.

최근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규제하고 중국 공산당원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마윈은 공산당원이다.

이 같은 변수 외에도 중국 당국의 입김이 앤트그룹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관치의 그림자는 곳곳에서 확인된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의 기사 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새들이 어릴 때는 어미새가 물어다 주는 먹이를 먹으며 자라죠. 그런데 까마귀는 자라서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줌으로써 키워 준 은혜에 보답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런 표현이 생겨났습니다. 정말인지 아닌지는 생물 선생님께 여쭤 보기로 하고, 반포지효()도 같은 뜻이라는 사실을 알아둡시다. 그리고 위의 표현을 사용해 조선시대의 가객() 박효관이 지은 시조가 한 편 있습니다.

뉘라서 까마귀를 검고 흉타 하돗던고.
반포보은()이 그 아니 아름다운가.
사람이 저 새만 못함을 못내 슬퍼하노라.

우리 모두 까마귀를 비웃기 전에 까마귀의 비웃음을 사지 않도록 효도합시다.
한편 박효관은 그의 제자인 안민영과 함께 《가곡원류()》란 가집을 출간하였습니다. 《가곡원류》는 김천택의 《청구영언》, 김수장의 《해동가요》와 함께 조선시대 3대 가집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2020.8.18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마윈의 앤트그룹, 中상장 예고된 수순(200728,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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