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19일, 전 세계가 알리바바의 뉴욕 증시 입성에 환호할 때 마윈은 중국 수뇌부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인지하지 못했다. 6년이 흘러 알리바바의 금융지주사인 글로벌 1위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사) 앤트그룹은 상하이·홍콩 증시 동시 상장을 선언했다. 미·중 갈등 격화의 여파라는 분석과 함께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본 전략적 선택이라는 점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앤트그룹의 중국 내 상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야심작인 상하이 증시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의 인지도를 높이고 홍콩의 금융허브 위기설을 불식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관영 매체들은 중국 증시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선전전에 나섰다. 앤트그룹은 상장 작업에 시동을 건 2015년부터 중국 연기금..